회원 300명중 절반이 초·중·고생 

쓰레기줍기 묵찌빠 등 놀이 접목 

출석률 70% "남 돕는 일은 축복" 



"아이들이 봉사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부평에는 특별한 봉사단체가 있다.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과 어른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역 곳곳 어려운 이웃에 나눔을 실천하는 한국자유총연맹 부평구지회 청년봉사단이다. 창단한 지는 1년6개월밖에 안됐지만 회원만 벌써 300여 명이 모여 김장담그기·북한이탈주민돕기·시래기나눔·연탄배달·공원청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대진(46·사진) 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를 통해 나눔의 행복과 기쁨을 느껴 꾸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봉사단 회원 300명 중 절반은 초·중·고등학생이다. 박 단장은 무엇보다 이들의 꾸준한 '출석'을 위해 봉사활동에 놀이(레크리에이션)를 접목했다.  



박 단장은 "쓰레기를 주워 올 때도 묵찌빠를 해서 쓰레기를 한 번에 몰아서 담기도 하고, 사이사이 달리기 시합, 음료수·보물찾기와 같은 다양한 놀이를 하고 있다"며 "봉사활동에 대한 아이들의 기억이 즐겁고 기쁜 기억으로 남아 꾸준히 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 단장은 한국자유총연맹 부평구지회 사무국과 함께 고구마를 캐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든가, 시래기를 직접 엮어 홀몸 노인에게 갖다 주는 등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이 되는 봉사를 기획했다. 간간이 '워터 페스티벌'과 같은 놀이 행사도 함께하면서 단원들의 출석률도 70%에 달한다.



박 단장은 이 같은 활동으로 지난 7월 인천시의회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 단장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1년이었다. 가정 상황이 어려워진 데다가 사업조차 잘되지 않았을 시기, 우연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삶의 이유를 찾은 것이다.  



박 단장은 1년6개월 동안 1주일에 1~2번씩 빠짐없이 삼산동 홀몸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손수 배달하면서 "나도 어렵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느끼며 봉사활동의 외연을 넓혀 나갔다.



박 단장은 "어렸을 땐 먹고 살기 바빠 남을 돕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조금만 돌아보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며 "많은 사람과 즐겁게 봉사해 앞으로 '봉사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11.30 경인일보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